우리는 왜 힘들게 아이를 낳고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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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는 진화의 무대에서 비교적 늦게 나타났다. 포유류는 약 2억 년전에 아주 훌륭한 새 번식 방법으로 
무장하고서 파충류와 조류 계통에서 갈라져 나왔다. 새끼는 어미의 뱃속에서 안전하게 자라다가 
산 채로이긴 하지만 매우 취약한 상태로 태어난다.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따뜻함과 보호와 액체 영양이 필요하다. 출생 후에 새끼의 살과 피에 필요한 것을 
공급할 수 있는 후보는 적어도 처음에는 어미밖에 없다. 캐나다 출신의 미국 신경철학자 퍼트리샤 
처칠랜드 Patricia Churchland 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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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포유류는 자궁과 태반, 젖샘, 젖꼭지, 호르몬, 그리고 공감과 유대를 위해 설계된 뇌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어미 포유류의 양육 경향이 항상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데, 처음 어미가 된 암컷은 특히 그렇다. 
그것은 양가감정과 함께 조금씩 나타나다가 후각 신호와 배고픔의 울음소리, 수유를 통해 강화될 수 있다. 
대다수 어류와 파충류에게는 이런 것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며, 심지어 갓 태어난 새끼를 먹이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포유류는 암컷이 첫날부터 새끼를 먹이지 않으면, 새끼는 금방 죽고 만다.

우리는 로셔라는 이름의 그 새끼를 카위프에게 입양시켰다. 카위프는 새끼를 기르길 간절히 원했지만, 
젖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카위프에게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었는데, 
이것은 침팬지의 모성 행동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추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카위프는 로셔가 트림을 하려고 하면 젖병을 떼야 한다는 사실도 스스로 터득했다. 
우리는 그것을 가르친 적이 없었다.

아기를 운반하는 방법, 아기의 울음에 반응하는(언제 그리고 어떻게) 방법, 아기를 씻기는 방법, 기분이 상한 
아기를 달래는 방법, 그리고 나중에 교육하는 방법을 포함해 아기를 양육하는 데에는 그 밖에도 복잡한 
문제가 많다. 자연은 이런 것들 중 어느 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러한 기술은 유능한 어머니를 
관찰하고 모방하고 아기 돌보는 일을 도우면서 어린 시절에 습득된다.

사람은 상당히 다르다. 남성은 기본적인 보호와 보살핌의 잠재력을 넘어 서서 가족에게 실제적인 지원을 
제공하도록 진화했다. 남성은 많은 영장류보다 부성이 훨씬 강하게 발달했다. 부성 인식과 정확한 성적 
조합이 어떤 것이었건 간에, 수컷을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으로 끌어들인 것은 엄청난 이점이 있었다
새끼의 보살핌을 오로지 어미의 능력에만 맡기는 대신에 수컷은 귀한 고기를 집으로 가져오고 새끼를 
보살피는 일을 돕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5~6년인 유인원 친척들의 출산 간격을 현생 수렵 채집인은 3~4년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인류는 번식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해 일부 가족은 자녀를 10명 이상까지 두게 되었는데, 이것은 
유인원에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현재 인구 과잉 상태에 이른 것을 감안할 때
인류의 번식 성공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 그 뿌리에는 아비의 양육 관여 확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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