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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탄생의 과학적 분석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작성자 : 세종서적 등록일 : 2012.11.20 16:37:06      조회수 : 1701

신에 대한 최초의 도전에 얽힌 비화, 그리고 다윈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들!



다윈의 <종의 기원>만큼 인류의 기원에 큰 변화를 일으킨 책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1859년 출간된 첫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생물이 자연선택을 통해 서서히 진화한다는 개념은, 창조주가 존재한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종의 기원에 대한 학설은 다윈이 최초로 주장한 것이 아니었다. 이미 창조론에 회의적인 사상을 품고 있던 여러 학자들이 생명의 근원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찾고 있었으며, 다윈보다 먼저 종의 기원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연구가마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윈은 종의 기원에 대한 선구적인 학설을 제시한 첫 번째 과학자로 꼽힌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재닛 브라운의 집필 동기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그녀는 부유하고 신실한 집안에서 태어나 목회자가 되려고 했던 다윈이 왜 종의 기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그가 탐사선 비글 호를 타고 여행하며 어떤 생물들을 접했는지, <종의 기원>이 어떻게 다윈만의 작품으로 평가받게 되었는지를 마치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생동감 있게 풀어나갔다. <종의 기원 이펙트>를 읽는 독자들 또한 재닛 브라운의 세밀한 필체를 통해 다윈의 인생과 <종의 기원>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들을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꾼 10권의 책들, 그리고 <종의 기원>

영국의 명문 출판사 애틀랜틱북스는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의 세계를 이루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명저 10권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종의 기원>,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인권., <성서>, <꾸란>, <전쟁론>, <자본론>, <국가론>, <국부론>, <군주론>이 그 책들이었고,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필자 10명이 이 명저들에 대한 전기(Biography)를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도록 집필해나갔다. 이 시리즈는 출판사와 각계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한 방대한 프로젝트가 되었고,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까지 마지막 권이 출간되지 않았을 만큼 참여한 모두가 심혈을 기울인 인문학계에 획을 그을 만한 역작이 되었다.
그들 중 하버드 대학교 과학사 교수이자 다윈 전기의 권위 있는 저자인 재닛 브라운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종의 기원>이 어떻게 가장 위대한 과학서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는지를 파헤치기로 했다. 그녀는 다윈 이론의 생성 과정과 분분한 논란의 이유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위해 다윈의 출생과 그의 가족 관계, 친구 관계, 그가 했던 여행들, 그가 어떻게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진화 이론을 제시하고도 한 번도 종교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으며 사후 가톨릭 대성당에 묻히게 되었는지까지 철저히 조사했다. 다윈의 행적을 따라 <종의 기원>을 추적해가는 과정 속에서 저자는 현대의 독자들이 대부분 모르고 있었던 비화들을 상당수 발굴해냈으며, 진화론자이기 전에 한 인간이었던 다윈이 마지막까지 피하고 싶어 했던 문제가 바로 ‘인류의 진화와 기원’이었다는 사실마저도 끄집어낸다.
세상에 명서는 많지만 몇 세기를 거쳐서 두고두고 회자되며 인류 발전의 교과서처럼 여겨지는 책은 극소수다. <종의 기원>은 분명 그런 책들 중 하나이며, <종의 기원 이펙트>는 그 <종의 기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단 하나의 해설서이자 전기이자 비화가 될 것이다.



이 책에 대한 찬사



탁월한 책이다. 쉽게 읽히면서도 더할 나위 없는 지적 흥분을 안겨준다…….
- 애덤 시스먼, <선데이 텔레그래프>



한 편의 보석 같은 책이다. 󰡔종의 기원󰡕의 근원, 특성, 평가, 유산을 대단히 명쾌하고 읽기 쉽게 설명한다.
- A. C. 그레일링, 「더 타임스」



재닛 브라운은 다윈 사상의 흐름을 너무나 신선하게 소개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존 그레이, <뉴 스테이츠먼>



지은이 재닛 브라운


재닛 브라운은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예술·사회과학을 전공하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과학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과학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저자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교수를 거쳐 현재 하버드 대학교에서 과학사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찰스 다윈에 대한 기념비적인 전기 <찰스 다윈 평전 1(Voyaging)>과 <찰스 다윈 평전 2(The Power of Place)>가 있다.


옮긴이 이한음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실험실을 배경으로 한 과학 소설 <해부의 목적>으로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과학 소설집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현혹과 기만: 의태와 위장>,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 , <생명: 40억 년의 비밀>, <조상 이야기: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 등이 있다.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본문 발췌



당시에는 현상 유지되는 기존 체제를 위협하는 사회적, 정치적 활동은 무엇이든 간에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그중에서 으뜸은 진화 개념이었다. 당시 ‘변형 개념’을 공개적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는 자신이 위험천만한 정치적 급진주의자라고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가장 악명이 높았던 사람은, 다윈이 이미 저서를 읽은 바 있는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와 그의 할아버지 이래즈머스 다윈이었다. 1798년에서 1809년 사이에, 라마르크와 이래즈머스 다윈은 동식물이 창조주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으며, 무기물에서 자연 발생했다는 주장을 각기 독자적으로 펼쳤다. 그들은 생물이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함으로써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해졌다고 보았다. 두 사람은 동물이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식물도) 몸의 각 부위를 쓰거나 쓰지 않음으로써 환경에 적응하고, 그 적응 양상이 자손에게도 전해진다고 믿었다. 이는 ‘획득형질의 유전’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론 체계에 인간도 포함시켰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이 ‘개선’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심지어 사회구조까지도 변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59페이지)



다윈은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단호하게, 동시대 사람들이 살아 있는 자연에 관해 믿는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에덴동산을 완전히 빼버린 ‘기원에 관한 그림’을 제시하고, 줄기차게 생물들을 만들어내는 천상의 시계공이라는 이미지를 땅 밑에 묻어버렸다. 그는 독실한 존 허셜 경이 ‘수수께끼 중의 수수께끼’라고 부른 것을 내치고, 페일리의 완벽한 적응이라는 개념을 불완전함과 우연이라는 개념으로 대체했다. 동식물을 각별한 설계나 각별한 창조의 산물로 보지 말아야 했다. 그는 첫머리에 이렇게 썼다. “나는 종이 불변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
더군다나 다윈의 기본 주제는 점진주의였다. 라이엘이 주장했듯이, 모든 일은 조금씩 서서히 일어났다는 것이다. 만물은 똑같은 하나의 설명으로 엮였다. 시간, 우연, 번식이 지구를 지배했다. 생존경쟁도 그렇다. 생물세계를 설명하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견해가 없을까 하고 찾던 사람들은 다윈의 말에서 그것을 찾아냈다. 그 후 어느 누구도 전과 같은 관점에서 생물과 자연세계를 볼 수 없었다. 그뿐 아니라 다윈의 생물학이 경쟁적이고 진취적이며 산업화한 영국의 기풍을 반영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었다. 또한 그가 자연법칙에 호소한 것이 전반적으로 세속화 경향을 촉진하는 데 기여했고, 세계를 자신의 용어로 이해하겠다는 당대 과학계의 주장을 옹호했다는 것도 말이다. (100페이지)



다윈과 견해가 다른 사람들조차도 대부분 그가 든 사례들의 가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위대한 언어학자 막스 뮐러도 1861~1862년 런던의 겨울 계절 학기에 언어의 기원을 다룬 강의를 할 때 다윈의 이론을 언급했다. 뮐러는 상류층인 청중에게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라고 했다. 우리의 언어 능력이 동물의 소리에서 발달했을까? 뮐러는 그렇지 않다고 보았다. 단어는 생각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으며, 생각은 인간만의 특성이라는 것이었다. 뮐러는 동물이 인간의 개념 같은 것을 지니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진화론을 격렬히 반대했다. 하지만 그는 자연선택 개념에는 찬사를 보냈고, 그것을 인도–유럽어족의 계통과 역사적 관계에 적극적으로 응용했다. 당대의 위대한 언어학자 아우구스트 슐라이허도 마찬가지였다.(143페이지)



이 무렵 세계 전역에서 자연을 대하는 학자들의 사고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모더니즘이 발흥하고 있었던 것이다. 종이 야생에서 어떻게 존재하는가, 또는 진화 계통의 역사는 어떠한가라는 문제에서 벗어나 유전, 교잡, 돌연변이, 변이의 기구를 추적하면서 살아 있는 몸으로 관심을 돌린 생물학자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윈이 세상을 뜰 무렵에는 이미 많은 이가 유전이 생명의 열쇠라고 믿고 있었다. 19세기의 마지막 10년 무렵에 그들은 죽은 동식물의 목록 작성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몸의 내부 활동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것은 과거와 결별하기 위한 의식적인 행위였다. 생물학에 대한 이 새로운 태도는 관찰 위주의 자연사에서 더욱 실험적인 방향으로, 그리고 실험실에 기반을 둔 형태의 연구로 주류가 이동했음을 반영했다. 이 시기의 거의 모든 과학 분야에서 그런 이동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전통적인 자연사 연구가 중단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엽적인 일이 되었고, 아마추어 자연학자의 영역으로 간주되거나 동물행동학, 생태학, 환경결정론이라는 새로운 과학으로 재편되었다. 물리학과 화학처럼 생물학도 주로 실내에서, 실험실에서, 통제된 조건에서 연구하는 것이 되었고, 점점 더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18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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