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소개    도서목록    추천도서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고객센터    이벤트    원고모집






도서분류Guide of Book
전체보기
자기계발
취미/건강
경영/경제
인문/사회
자연/과학
공지 게시판

[조선일보] PUB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작성자 : 세종서적 등록일 : 2016.11.04 17:51:11      조회수 : 770
뉴스 & 이슈 | 사회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지구 기온이 지금보다 3도만 올라도 아마존 우림지대는 사막이 된다

글 | 이상흔 조선pub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 페이스북메일보내기기사보내기
본문이미지
TV조선 화면.
 
뼈만 앙상하게 남은 북극곰 사진 한 장. 독일의 한 사진작가가 공개한 이 사진은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상징하는 듯하다. 북극해 바다 얼음은 10년마다 평균 2.7%씩 줄어들고 있으며, 얼음에 의지해 살고 있는 북극곰은 점점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알래스카를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우리 자녀 세대들은 회복 능력을 잃어버린 지구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3%씩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1990년대보다 두 배나 빠른 증가세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끌어내리기 위해 결사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조만간 지구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인 IPCC(세계기상기구)는 앞으로 100년 동안 지구 기온은 지금보다 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다면 실제 지구 온도가 1℃씩 오를 때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는 《6도의 멸종》(세종서적)이라는 책에서 지구 기온이 1℃씩 오를 때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자세하게 다루었다. 기온 상승에 따른 환경 대재앙 시나리오인데, 저자는 책에 소개된 내용은 수백 명 학자의 연구성과를 종합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책의 내용 일부를 요약 소개한다.
 
1℃ 상승: 점점 줄어드는 북극의 얼음

20세기에는 온난화로 기온이 약 0.7℃ 상승했다. 과학자들은 이는 역사에서 전례 없던 수준이라고 말한다. 지난 1300년을 통틀어 지금처럼 지구가 따뜻했던 때가 없었다고 한다. 범위를 과거 100만 년으로 확장해서 지구 기온이 가장 높았던 시절과 비교해도 기온이 불과 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온난화의 급습으로 가장 먼저 티핑포인트(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를 넘어설 곳은 북극이다. 지금 북국 기온의 상승폭은 지구 천제의 상승폭보다 두 배나 높다.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지역은 지난 50년 동안 수은주가 2~3℃나 상승했다.
 
흰 눈에 덮인 얼음은 햇빛의 80퍼센트 이상을 반사하고, 바다는 95퍼센트를 흡수한다.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그만큼 바다 면적이 넓어지고 기온 상승폭이 커져 겨울에 얼음 만들기가 더 어렵게 된다. 한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은 2040년에 모든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결과를 내놓았다.
 
기온이 1℃ 상승하면, 고산 우림지대가 절반으로 줄어들며, 수많은 희귀동물의 서식지가 사라질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산호초 지대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는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백화현상으로 생태계가 회복불능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1℃ 상승의 온난화는 오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며, 생물다양성의 위기도 심화할 것이다.

2℃ 상승: 환경 변화에 취약한 열대우림 생태계부터 타격
 
21세기에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간다 해도 2050년경에는 남극해와 태평양 일대의 방대한 지역이 산성화되어 탄산칼슘 껍질을 가지고 있는 바다 생물에 유독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바다의 대부분이 산성화되어 석회질 성분의 해양생물이 멸종할 가능성이 있다. 온난화와 산성화라는 두 요인은 바다의 생산력에 파멸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다. 
 
인간의 체온은 41℃가 넘으면 체온조절 시스템이 붕괴하기 시작한다. 2003년 유럽의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2만 2000명에서 3만 5000명이 사망했다고 추산된다. 그해 여름 대륙 전체의 평균 기온은 평소보다 2.3℃ 높았다. 지구 기온이 2℃가 상승하면, 2003년의 불볕더위로 인한 재난이 연례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2℃ 상승한 지구의 여름은 2003년 여름보다 더 더울 것이며, 그 결과 수십만 명이 더위로 사망할 수 있다.
 
미국 NASA 과학자 조세피노 코미소는 지구 기온이 2℃ 상승한 세계에서 얼음이 어느 정도 남아있을지를 연구했는데, 2025년이면 캐나다와 알래스카, 시베리아의 북부 지역에서 얼음이 사라지면서 거대한 바다가 열릴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2050년까지 지구 기온이 2℃ 상승하면, 북극의 기온은 3.2℃~6.6℃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온난화로 수십만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일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동식물과 사람의 적응력으로 기후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2℃ 상승 정도로는 불의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인류가 생존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와 함께 이 지구에 사는 많은 동식물의 사정은 다르다. 지속적인 인구성장과 경제활동 때문에 이미 생태계가 파괴된 상황에서 기후변화까지 겹친다면 자연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산호초나 호주 퀸즐랜드 열대우림처럼 특히 취약한 생태계는 회복불능 상태에 빠지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다양한 꽃들의 서식지도 크게 줄어 2050년이면 10퍼센트가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 지구 상의 모든 생물종은 특정한 생태적 지위를 갖도록 진화되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생태적 지위는 다른 종들이 멸종하거나 이주하면 따라서 사라질 수가 있다.
 
본문이미지
알래스카 리서렉션 베이를 방문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알래스카 방문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공개한 여러장의 사진에 "손자들이 반드시 알래스카의 빙하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혹은 "리서렉션 베이는 이 나라가 제공해야 하는 모든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장소 중 하나다"라는 등의 설명 글을 남겼다.   

3℃ 상승: 300만년 전 ‘플라이오세’ 시기 현재 기온이 비슷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3℃ 상승한 세상에서의 가뭄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지금도 생존의 한계지점에서 겨우 연명하는 사람들에게 그 상태는 바로 극심한 ‘기아’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온난화가 상당히 진행되면 현재 사바나와 잡목 덤불이 형성된 넓은 지역이 다시 극히 건조한 사막으로 변한다. 모래 폭풍이 휘몰아치고 식량자원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옥스퍼드대의 데이비드 토머스 연구팀의 기후 모델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3℃ 상승하면 칼라하리 사막의 거대한 모래 바다가 다시 활동(모랫바람)을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칼라하리 사막 일대의 많은 땅이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00만년 전 ‘플라이오세’라는 시기가 여러 면에서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과 비슷하다. 당시 겨울 기온은 지금보다 15℃나 더 높았고, 북반구 빙하도 없어 해수면이 지금보다 25미터나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당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60~400ppm(100만 리터의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360리터 들어 있다는 뜻) 정도였는데,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가 382ppm이며, 매년 2ppm씩 올라가고 있다. 결국 현시대도 지구기온이 3℃까지 상승하고, 이산화탄소농도가 플라이오세와 비슷하다면, 당시와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희망은 있다. 만약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주전자의 불을 당장 끌 경우 적어도 한 세기 동안은 지구와 기온이 3℃까지 상승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지금의 수치대로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계속해서 증가한다면, 2050년에 지구기온이 3℃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4℃ 상승: 남극의 빙붕이 녹기 시작하고, 해수면 급격히 상승
  
지구 기온이 4℃ 상승하면 해수면이 0.5미터 이상 높아지면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라는 대도시는 수명을 다할 것이다. 2050년이면 해수면이 50센티미터 올라간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국토의 3분의 2를 잃게 되며 수천만 명이 비옥한 메그나 강 삼각주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미국 보스턴은 2075년이면 물에 잠긴다.
 
따뜻한 물이 남극의 얼음 틈 사이로 헤집고 들어가 마침내 빙붕이 녹기 시작한다. 라르센 빙붕이나, 위디 빙붕 중 어느 하나라도 녹는다면 남극 서부 빙상 전체가 붕괴되어 세계 전역의 해안이 빠르게 침수되는 현상을 막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중국의 석유 사용량은 지난 10년간 두 배로 늘었다. 지구 전체가 생태적 한계선을 넘어서면 중국이 입을 피해가 막심해진다. 중국의 소비가 서구의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지구의 사용 가능한 에너지 자원은 한계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 모든 중국인이 미국인처럼 산다면 인간이 지구에 끼치는 환경적 충격도 두 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린란드 빙상은 해가 갈수록 내륙 쪽으로 줄어들면서 엄청난 양의 물을 바다로 쏟아내 해수면을 상승시킬 것이고, 남극의 해수 순환은 더뎌지다가 결국 멈출 것이다. 세계의 기후는 갈수록 불안정해져 폭풍우들이 상상이상의 위력을 보이며 보다 넓은 지역을 강타할 것이다. 남유럽 지역은 새로운 사막이 펼쳐질 것이다. 지중해 기온이 더 올라가면 그곳 기후가 더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알프스의 산맥의 1000미터 이하 지대에서는 눈을 구경하기 어려울 것이며, 알프스 일대는 100만년 만에 처음으로 얼음 없는 산맥이 될 것이다. 얼음이 녹으면서 눈사태와 흙탕물, 홍수가 건물과 다리를 휩쓸어 버릴 것이다. 알프스 눈밭과 빙하가 줄어들면 강의 수원지가 말라 강에 설치된 댐이 기능을 상실해 전력 생산이 불가능해지며, 유럽 전체가 더위에 시달릴 것이다.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는 5000억 톤의 탄소가 묻혀 있는데, 땅이 녹기 시작하면 탄소의 상당량의 배출 될 수밖에 없다. 지구 기온 3℃ 상승은 어쩔 수 없이 4℃ 상승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5℃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문이미지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이 현재보다 2도만 올라도 환경변화에 민감한 열대우림의 생태계 균형이 깨지며,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지= 내셔널지오그래픽

 
5℃ 상승: 양 극지 빙하 모두 녹고, 지하대수층도 고갈
 
기온이 5℃ 올라가면, 지구는 더 이상 우리에게 익숙한 행성이 아니다. 양 극지에서는 마침내 빙하들이 완전히 녹아버리고, 우림지대도 다 타버려 없어진다. 해수면이 상승하여 해안의 도시들이 모두 잠기고, 대륙의 깊은 곳까지 바닷물이 침투한다. 인간들은 가뭄과 홍수라는 상반된 위기에 쫓겨 점점 줄어드는 ‘서식가능구역’으로 몰려든다. 내륙의 기온은 지금보다 10℃ 이상 높아진다.
 
5℃ 오르면 지구 전체를 둘러싸는 건조대가 더욱 확산하여 중앙아메리카 전역, 남유럽 전역, 인도 남부지역, 한국 일본 태평양 서부에 이른다. 지하대수층이 고갈되고, 만년설산의 빙하가 녹아 사라지고 건조대가 확산하면 인간이 거주할 광활한 토지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하대수층은 건조한 지역의 도시생활과 농업을 부양하는 데 막중한 위치를 차지한다. 새로운 사막 건조대가 확산되고 수자원까지 고갈되면 농업활동 유지가 불가능해지고, 사람들은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
 
해저에는 방대한 양의 메탄하이드레이트가 잠자고 있는데, 이를 보호해주는 북극해의 빙상이 2090년에 완전히 녹을 수 있다. 북극해 일원에서 메탄하이드레이트가 상당량 녹기 시작하면, 지금 당장 탄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온난화의 속도를 늦출 수가 없다. 그때가 되면 우리가 기후변화의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기후를 자극한다면 우리는 점점 더 벼랑 끝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밖에 없다. 메탄하이드레이트의 대대적인 배출이 경사진 해저를 불안정하게 하면 해저의 급사면에서 붕괴가 나타나 엄청난 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한다.
 
예전 PETM(5500만 년 전 팔레오세-에오세 최고 온도기) 때 지구 기온 상승은 1만년에 걸쳐 벌어진 일이다. 동식물들에게 이주할 시간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당시 1만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친 기온 변화에서도 적응력이 떨어진 많은 종은 변화의 싸움에서 진 뒤 사라졌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1만년이라는 세월이 없다. 지금까지 소개한 변화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닥칠 일이다. 현재의 온난화는 자연생태계이든, 인간문명이든 제대로 적응하기에는 너무나 빠른 속도다. 오늘날 지구 온난화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파멸적인 대멸종을 초래했던 과거의 경우보다 훨씬 더 빠르고 대대적인 변화이다.
 
마땅한 피난처가 없고 작물과 물도 부족해지면 종족이나 공동체 사이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무기가 될 만한 것이면 무엇이든 구하여 좀 더 가망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여 그곳에 살던 사람들과 전쟁을 벌인다.
 
화석연료 덕택에 인간은 아주 짧은 시간에 어마어마하게 부를 불리고 복잡하고 화려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었지만, 이러한 문명의 발전은 장기적으로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근원일 수 있다. 지구기온이 5℃ 상승한 세계의 결말은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 지구는 온난화로 6℃ 상승한 세계로 접어들었다.
 
본문이미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황사가 지배하는 지구의 풍경이 나온다. 기후 예측 시뮬레이션은 인간이 지금 처럼 탄소배출량을 늘리면 21세기가 가지 않아 지구는 흙먼지 덮힌 행성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6℃ 상승: 대부분의 생명체 멸종
 
기온이 6℃ 나 상승한 세계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한 연구 모델도 아직은 없다. 그 대신 우리는 먼 과거의 지질학적 정보에 의존해야 한다. 오래전 지구는 대기의 지나치게 높은 이산화탄소 수치를 낮춰 지구기온을 견딜만한 정도로 유지하려고 애썼다.
 
인류가 지금 에너지를 얻기 위해 석탄, 석유, 가스를 태움으로써 대기 중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바로 그 탄소이다. 인류는 백악기(1억4500만년 전에서 6500만년 전 사이의 시기)의 생명체들이 수천 만년동안 격리시키느라 애쓴 것보다 100만 배는 빨리 탄소를 배출시킬 수 있다.
 
백악기의 지구 기온은 지금보다 10~15℃ 정도 높았다. 백악기의 생태계는 대단히 오랜 세월에 걸쳐 온실기후 속에서 진화했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다르다. 만약 우리가 지구를 백악기 수준의 심한 온실 상태로 갑자기 돌려놓는다면, 우리가 아는 것들 중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것들은 얼마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억5100만년 전이던 페름기 말에 지구 상의 생물이 겪었던 최악의 위기가 왔다. 페름기 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의 4배에 달했고, 이것이 지구의 기온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일단 시작되면 돌이킬 수 없는 도미노 게임과 같은 현상을 일으킨다. 극심한 온난화가 생물권을 생존의 한계상황으로 몰아갈 무렵 시베리아의 현무암 용암 분출이 결정타를 가했다. 학자들은 이 시기 땅과 바다의 생물종 95%가 전멸했다고 추정한다. 이후 대멸종 이전 수준의 생물 다양성이 회복되기까지 5000만년이 걸렸다.
 
페름기 말의 온실효과는 발현되는데만 적어도 1만년은 걸렸다. 하지만, 우리는 불과 한 세기 만에 같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지구에 생명이 등장한 이후 지금보다 빠르게 탄소 배출량이 증가한 적은 없다.
 
본문이미지
《6도의 멸종》(세종서적).
페름기 말의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지구가 정상적인 상태를 한참 벗어나면 인간의 거주환경도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이 점점 더워지기 때문에 앞으로 지구에 생명체가 살아갈 시간은 10억년밖에 남지 않았다. 인간으로 인해 지구 위 생명이 멸종하면 이를 다시 복원하는데 이 10억년 중의 상당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더구나 어머니 지구는 이제 인간의 60살과 같은 나이며, 예전 같은 복원력도 없다.
 
우리가 아는 한 지구는 온 우주에서 아름답고 다양한 온갖 생명을 만들어낸 유일한 별이다. 이렇게 피는 꽃을 알면서 일찍 꺾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범죄다. 이는 가장 잔인한 대학살이나, 파괴적인 전쟁보다 더한 짓이다.
 
사람 하나하나가 고유한 가치를 갖는다면 생물종 하나하나는 확실히 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도덕적으로 올바른 길은 우리의 파괴적인 역할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런 끔찍한 운명에 능동적으로 저항하는 것이다.
링크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1&mcate=M1003&nNewsNumb=20150918235&nidx=18236

ㆍ이름 : ㆍ암호 : ㆍ인증키 :      ←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찾아오시는 길
전화 : 02-778-4179 팩스 : 02-776-4013 사업자 등록번호 : 207-81-05828
주소 :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74-5 세종SMS 3층/문의메일:sejongbooks1993@gmail.com/원고투고메일:sejong.edit@gmail.com